“수액 줘야 할지 애매할 땐, 다리부터 들어봐요”
– 중환자실 간호사의 PLR(수동 다리 올리기 검사) 실무 노트
중환자실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하는 상황 중 하나,
바로 혈압이 낮고, 승압제 올라간 환자예요.
근데 이런 환자한테 무턱대고 수액 주면 안 되는 거, 다들 아시죠?
폐부종, 심부전, 부종… 조절 못 하면 바로 문제 생깁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전에 한 가지 확인을 해요.
바로 PLR test – Passive Leg Raise, 수동 다리 올리기 검사예요.
PLR, 왜 하냐고요?
간단해요.
“이 환자한테 수액을 주면, 진짜 혈압이 반응할까?”
이걸 미리 확인하는 방법이에요.
PLR은 다리를 들어서 혈액을 심장 쪽으로 몰아주는 동작이에요.
순환혈액량(preload)이 잠깐 늘어난 거라 보면 되죠.
여기에 심장이 반응해서 **Stroke Volume(SV)**이 확 올라가면,
“아, 이 환자 수액 주면 반응하겠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어요.
언제 PLR을 써야 할까?
저는 이런 경우에 꼭 PLR 합니다:
- MAP 65 미만
- Norepinephrine, Vasopressin 쓰고 있음
- 수액 줄까 말까 고민되는 상황 (ex. P/F는 괜찮은데 혈압 애매할 때)
이때 그냥 수액부터 넣으면 진짜 위험해요.
그래서 PLR로 먼저 반응성부터 봅니다.
실제로 제가 PLR 시행할 때는요
[LIDCO 모니터 있는 경우 기준]
- 준비 단계
- 환자 상체를 45도 올리고 1분 정도 유지
- LIDCO 모니터에서 baseline SV(Stroke Volume) 확인해놓기
- PLR 자세 만들기
- 상체는 수평으로 눕히고,
- 다리는 45도 올려줍니다 (※ 베개 말고 침대 각도 조절 필수!)
- 1분 기다림
- 다시 SV 수치 확인, baseline이랑 비교
결과 해석은 이렇게 합니다
10% 이상 증가 | 수액 반응성 있음 | 의사에게 알리고 수액 투여 고려 가능 |
변화 없음 | 수액 반응성 없음 | 수액 보류, 승압제 조절 가능성 |
⚠️ 주의!
- 중간에 환자 움직이면 검사 무효
- 기침, 자세 바뀜 등도 결과에 영향 줍니다
- LIDCO 수치 캡처해서 시간 기록, 의사에게 전달 필수예요
제가 후배 간호사에게 꼭 알려주는 실무 팁
- 승압제는 검사 전후 변화 주지 말고, 환자 안정된 상태에서 시작
- 다리 올릴 때 베개 쓰지 마세요. 정확한 각도 유지 안 돼요
- SV 변화는 LIDCO에서 실시간으로 확인되니 수치 꼭 비교하세요
- 검사 끝나면 반드시 결과 캡처 + 기록 남겨야 나중에 소통 쉬워요
자주 듣는 질문들, 제가 이렇게 답합니다
“다리 올릴 때 베개 써도 되나요?” | ❌ 안 돼요. 침대 각도 기능 써야 해요 |
“검사 중 기침했어요!” | ❌ 검사 무효.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해요 |
“LIDCO 없으면 PLR 못 하나요?” | ⭕ 할 수 있어요. 대신 심초음파로 SV 확인해야 해요 (의사 주도) |
“SV 수치는 어디서 보나요?” | LIDCO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나와요. 보통 beat마다 갱신돼요 |
제가 암기용으로 쓰는 PLR 요약법
“상45 – 다45 – 1분 후 SV 확인 → 10% 이상 증가면 수액 OK”
이거 하나 외우면, PLR은 꽤 쉽게 익힐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PLR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환자한테 수액을 줄지 말지 판단하는 데 아주 강력한 도구예요.
특히 폐부종 위험 있는 환자, 혈압 애매한 환자한테는 진짜 유용합니다.
수액은 한 번 들어가면 빼낼 수 없잖아요.
그래서 간호사가 한 번 더 체크해주는 게 너무 중요해요.
다리 한 번 올리는 것만으로
“지금 이 환자, 수액 받을 준비가 된 건지” 확인할 수 있다는 거,
이거 진짜 중환자실 간호사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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