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V 300 나왔는데, 끊어야 할까요?”
– 중환자실에서 실제로 이렇게 대응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엔터럴 피딩(EN) 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GRV 체크하게 되죠.
요즘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이거예요.
“GRV 300 나왔는데… feeding 멈춰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은 꼭 멈추지 않아도 됩니다.
1. GRV 300mL, 계속 줘도 되나요?
됩니다.
요즘 가이드라인에선 500mL 미만이면 구토나 복부팽만 같은 증상이 없을 경우 feeding 중단 안 해도 된다고 해요.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도 300mL 나왔다고 바로 끊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보통 300 넘으면 한 번 보고는 하죠. 그래도 증상 없고 환자 안정적이면 의사랑 상의해서 그냥 유지합니다.
제가 쓰는 실무 정리표:
< 300mL | 그냥 계속 주입, 기록만 |
300–500mL | 일단 보고, 증상 확인 후 결정 |
> 500mL | 피딩 일시 중단 + 상태 재평가 |
2. feeding 진짜 멈춰야 할 때는 언제?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게 증상이에요. 제가 피딩 중단한 적 있는 상황은 이런 경우예요:
- 갑자기 구토하거나, 입 주변에 내용물 보이는 경우
- 복부가 빵빵하게 팽만되고, bowel sound도 거의 없는 경우
- 설사가 하루 3번 이상 나오는 경우
- 활력징후가 불안정한 경우 (혈압 뚝 떨어지거나 맥박 ↑)
- GRV가 500 넘고, 위 증상 중 하나라도 있는 경우
GRV 수치만으로 feeding 끊는 건 이제 옛날 방식이라는 거, 꼭 기억해두세요.
3. 피딩 칼로리 계산, 현장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PCT도, CRP도 중요하지만 피딩에서 가장 기본은 ‘얼마나 줘야 하느냐’잖아요?
보통 이렇게 계산해요:
- 성인 기준: 25~30 kcal/kg/day
- 대부분의 RTH 제제: 1 kcal/mL
예시
환자 체중이 60kg → 15001800 kcal/day 필요1800 mL/day 필요 → 시간당 약 62.5~75 mL/h로 맞추면 됩니다
→ 1500
4. RTH 제제, 실무에서 이런 팁이 있어요
- 개봉 후 24~48시간 사용 가능 (제조사 따라 조금 다름)
- feeding pump 연결해서 continuous로 줍니다
- 보통 시작은 20
30mL/h,20mL/h씩 천천히 증량
→ 수 시간 간격으로 10
감염 위험도 낮고, nursing workload도 줄어들어서 ICU뿐 아니라 병동이나 요양병원에서도 많이 씁니다.
5. 간호사가 꼭 체크해야 할 모니터링 항목
GRV | 4~6시간마다 | 300 넘으면 보고 |
복부 상태 (팽만, 장음) | 매 근무 시 | feeding tolerance 확인 |
활력징후 | 시작 전후 | BP drop, tachy 주의 |
설사, 구토 | 즉시 보고 | feeding 불내성 평가 |
체중, I/O | 매일 또는 격일 | 체액균형, 영양상태 추적 |
현장에서 자주 하는 Q&A
Q. 피딩 중 설사?
A. 속도 먼저 줄이고, 그다음 포뮬러 농도나 제형 확인하세요.
Q. GRV 안 되는 경우 (post-pyloric tube)?
A. 복부팽만, 구토, 장음 등 증상 위주로 판단해요. 숫자 못 재도 증상은 말해줍니다.
Q. 흡인 의심되면?
A. 무조건 feeding 중단 + suction 먼저. 그리고 바로 의사 보고 들어갑니다.
참고했던 가이드라인들
- ASPEN Clinical Guidelines (2021)
- SCCM/ASPEN Critical Care Nutrition (2016)
- 병동 EN 프로토콜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기준)
마무리하며
feeding은 단순히 "주는 일"이 아니에요.
환자의 몸이 받아들이는지, 감당할 수 있는지 계속 판단하고 반응을 살펴야 하는 일이죠.
예전엔 숫자 하나만 보고 끊었지만,
지금은 수치 + 증상 + 전체 컨디션을 다 보고 결정하는 게 간호사의 역할이에요.
간호는 정답보다 판단이 중요하다는 말, feeding 때마다 다시 느낍니다.
여러분도 오늘 근무 중 GRV 300 나왔을 때, “바로 끊어야 하나?” 말고 “이 환자 상태는 어때?”부터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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