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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전담간호사의 조용한 복습시간

임상간호

객담에서 MRSA 나왔다고 다 치료해야 할까?

bluefrog 2025. 4. 12.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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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담에서 MRSA 나왔다고요? 근데, 꼭 치료해야 하나요?”

– MRSA를 진짜 감염으로 볼지 말지는 이럴 때 갈립니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MRSA는 정말 자주 듣는 이름이에요.
객담 배양 결과에 MRSA가 ‘검출’되었다고 보고받을 때마다 간호사들도 살짝 긴장하게 되죠.
근데 솔직히 말하면, MRSA가 나왔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건 아니라는 거, 처음엔 저도 잘 몰랐어요.


MRSA가 뭔데 이렇게 신경 써야 하나?

**MRSA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는
페니실린계 항생제가 잘 안 듣는 황색포도알균이에요.
보통 균보다 항생제에 훨씬 강하고, 치료도 까다롭죠.

병원에서 생기는 감염(HA-MRSA)도 있고, 지역사회에서 걸리는 경우(CA-MRSA)도 있어요.
특히 ICU에서는 도관, 폐렴, 창상 감염 등에서 많이 보입니다.


근데 ‘검출 = 감염’이 아니라고요?

네, 정말 그래요. 이건 진짜 간호사가 꼭 알아야 하는 핵심 포인트입니다.
제가 겪은 사례에서도, 객담에서 MRSA가 나왔지만 결국 보균자였던 경우가 많았어요.

MRSA는 감염 외에도 다음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구분특징
True 감염 폐렴 증상 있음, 영상 소견 있음, PCT↑, 다른 균 없음
보균 (Colonizer) 증상 없음, 염증수치 낮음, sputum 상태 애매함
오염 (Contaminant) 타액 섞이거나, 채취 상태 불량, 다른 균 동반 많음

그래서 객담에서 MRSA 나왔다고 해도,
“환자 증상이 뭐지?” / “PCT 수치는 어때?” / “영상에서 뭔가 보이나?”
이걸 다 같이 봐야 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제가 본 MRSA 감염 사례들

  • HAP, VAP 폐렴
  • 피부·연조직 감염 (셀룰라이트, 농양 등)
  • CVC 감염
  • 골수염, 심내막염
  • 균혈증

그중 폐렴은 진짜 자주 봐요.
하지만 폐렴이라도 증상 + 영상소견 + PCT까지 다 맞아야 “감염”으로 판단하더라고요.
그 전엔 치료 안 하고 그냥 모니터링만 합니다.


진짜 감염인지 어떻게 판단하냐고요?

특히 객담의 경우, 검사 결과보다 검체 상태가 더 중요해요.
저는 이렇게 체크해요:

  • PMN(호중구) 많은지
  • 상피세포 적은지 (타액 섞였는지 확인용)
  • 영상과 일치하는지 (경화, 농양 등)
  • 동반 균이 있는지
  • 코 보균 여부 확인했는지 (nasal PCR로 확인)

보균자인 경우엔 아무리 MRSA가 나와도 치료 안 들어가고,
**decolonization (제균 치료)**만 하는 경우도 있어요.


MRSA 치료는 꼭 ‘감염’일 때만

의사 선생님들도 MRSA 치료는 진짜 신중하게 접근하시더라고요.

치료 O치료 X
증상 뚜렷, PCT↑, 영상 이상 객담만 양성, 증상 없음, 영상 정상, PCT 낮음

즉, 객담에서 MRSA 나왔다고 무조건 항생제 들어가는 거 아닙니다.
정말 감염이라는 증거가 있을 때만 Vancomycin이나 Linezolid 같은 약제 들어가요.


치료할 땐 어떤 약 쓰나요?

제가 실제로 환자한테서 가장 많이 본 약은 아래 두 가지예요.

항생제특징주 사용 질환
Vancomycin trough 15–20 목표 폐렴, 균혈증, 심내막염
Linezolid PO도 가능, 혈중 농도 우수 폐렴, 피부감염

그 외에도 Daptomycin, Ceftaroline 등도 보긴 했지만,
중환자실에서는 거의 Vancomycin vs Linezolid 이 두 가지가 주력이에요.

⚠️ Vancomycin은 신기능 체크 필수, 농도 모니터링도 꼭 필요해요.


간호사가 챙겨야 할 감염관리

  • 손위생 + 가운 + 장갑 → Contact precaution 철저히
  • 코 보균자는 Mupirocin 연고 + Chlorhexidine 바디워시로 decolonization
  • 항생제 stewardship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남용은 절대 금물!

정리하며 – 제가 꼭 전달하고 싶은 말

ICU에선 진짜 "MRSA 나왔다"고만 하면 다들 긴장하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확인해야 할 건 **‘이게 감염인지 아닌지’**입니다.

제가 후배 간호사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MRSA 나왔다고 바로 항생제 얘기 꺼내지 말고,
환자 상태 먼저 보자. 영상, 증상, PCT.
그게 진짜 간호사의 판단력이야.”

진짜 간호는 균 이름보다 환자 상태 전체를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그게 우리가 중환자실에서 MRSA를 대하는 자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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