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드린(Ephedrine) — 병원에서는 승압제, 체육관에선 “펌핑 부스터”?
1. 에페드린이란?
에페드린은 대표적인 **교감신경 흥분제(sympathomimetic agent)**로, α- 및 β-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작용하여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는 약물이다. 주된 작용 기전은 다음과 같다:
- 심박수 증가 및 심박출량 증가 (β1 자극)
- 말초 혈관 수축 및 혈압 상승 (α1 자극)
- 기관지 확장 및 기도 저항 감소 (β2 자극)
- 열생산 증가 및 대사율 상승 (β2 자극)
- 중추신경 각성 및 집중력 향상 (non-selective 작용)
이는 카테콜아민 유사 작용을 보이는 약물 중 하나로, 다양한 임상상에서 응급 약제로 사용된다.
주요 참고 문헌:
- Goodman & Gilman’s: The Pharmacological Basis of Therapeutics
- Martindale: The Complete Drug Reference
2. 병원에서의 에페드린 사용
에페드린은 병원 환경, 특히 마취과 및 응급의학과에서 급성 저혈압 치료제로 널리 사용된다. 대표적인 사용 사례는 마취 유도 중 혈압 저하 발생 시 급격한 순환기 안정화를 유도하는 경우이다.
- 용량: 보통 4~12mg을 정맥 또는 근육주사로 투여
- 반복 가능: 필요 시 간격을 두고 추가 투여 가능
- 작용 개시 시간: 투여 후 5~10분 이내
- 지속 시간: 단시간 효과, 반복 투여 시 누적 가능성 존재
에페드린은 비교적 안전하고 빠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마취 유도 시 혈압 유지 약제로 표준처럼 사용된다.
3.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분야에서의 비의학적 사용
비의학적, 즉 오남용 사례에서는 에페드린이 운동 전 열생산 촉진, 집중력 증가, 펌핑감 상승, 체지방 연소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 투여 방법: 피하주사(SC) 또는 경구 복용
- 용량: 30~50mg 피하 주사 또는 경구 복용
- 복합제제 사용: 카페인 및 아스피린과 병용하는 ECA 스택 방식이 대표적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의학적 허가가 없는 off-label 사용이며, WADA(세계반도핑기구) 및 대한약사회/식약처 기준에서 금지 약물로 분류된다.
4. 생리학적 효과 요약 (보디빌딩 관점)
β1 자극 | 심박수, 심박출량 증가 | 펌핑감 증가, 혈류량 증가 |
β2 자극 | 기관지 확장, 대사율 증가 | 운동 지속력 향상, 지방분해 |
α1 자극 | 말초 혈관 수축 | 혈압 상승, 체감 강도 상승 |
중추신경계 | 각성, 집중력 증가 | 피로 억제, 집중도 향상 |
참고 문헌:
- Astrup et al., Am J Clin Nutr (1992): 에페드린의 대사율 증가 및 체지방 감소 효과 보고
- Daly et al., J Appl Physiol (1993): β-작용제가 단기적으로 운동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음
5. 부작용 및 금기사항
경증 부작용:
- 손떨림, 불면증, 불안, 두근거림, 발한
- 식욕 억제 → 장기 사용 시 저영양 위험
중증 부작용:
- 심부정맥, 고혈압 위기, 심근경색
- 뇌출혈, 경련, 정신적 불안정
- 갑상선 항진 유사 증상 (두근거림, 체중 감소, 불안 등)
장기간 고용량 사용은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며, 중추신경계에 대한 과자극으로 인해 불면, 불안장애, 우울 증상 악화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6. 결론: 병원에선 생명을 살리는 약, 체육관에선 도박
에페드린은 본래 의학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응급 약물이다. 마취 중 순환기 붕괴를 막거나, 급성 천식 발작 같은 위급 상황에서 유효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체중 감량이나 운동 퍼포먼스를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그 이득은 일시적이며 대가는 매우 클 수 있다.
에페드린은 인슐린이나 성장호르몬과 달리, 근육 성장 자체를 유도하는 작용은 거의 없다. 단순히 신경계를 각성시키고, 체온과 심박수를 올려 운동 효율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뿐이다. 오히려 피로 누적, CNS 과부하, 심혈관계 부담이라는 명백한 위험이 뒤따른다.
단기적인 퍼포먼스를 위해 장기적인 건강을 희생하는 것, 그것이 에페드린 오남용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