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간호

외상환자 CRRT, 왜 후탄만 쓰는 걸까?

bluefrog 2025. 4. 12. 04:22

“CRRT 항응고제요? 외상환자면 후탄이 정답이에요”

– 중환자실 간호사가 경험으로 설명하는 헤파린 vs 후탄

CRRT 돌리다 보면 꼭 한 번쯤 마주치는 질문이에요.

“이번 환자는 항응고제 뭘로 쓰나요?”
“헤파린이요? 아니면 후탄?”

솔직히 말해서, 예전엔 저도 그냥 의사 오더대로 보고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몇 번 경험해보니까 ‘왜 후탄을 쓰는지’, ‘헤파린은 언제 조심해야 하는지’ 딱 감이 오더라고요.


1. CRRT에서 왜 항응고제를 꼭 써야 하나요?

CRRT는 혈액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응고되기 정말 쉬워요.
회로 막히면 치료 중단되고, 다시 도관 잡고, 감염 위험도 올라가고… 진짜 골치 아픕니다.

그래서 회로 막힘 방지를 위해 항응고제는 필수예요.


2. 그럼 항응고제 종류는 뭐가 있냐고요?

실제로 제가 가장 자주 본 건 이 두 가지예요:

항응고제특징
Heparin 저렴하고 많이 씀. 근데 전신 작용이라 출혈 위험 있음
후탄 (Nafamostat mesylate) 초단기 작용, 거의 회로 내에서만 작용, 출혈 위험 적음

이외에 citrate도 있지만, 모니터링이 까다로워서 현장에서는 헤파린 vs 후탄 이 두 가지로 많이 나뉩니다.


3. 헤파린 vs 후탄 – 현장에서 이렇게 구분해요

제가 후배 간호사에게 설명할 때 주로 이렇게 정리해줍니다:

항목Heparin후탄
작용 기전 AT-III 활성화 → thrombin 억제 Serine protease 억제
작용 범위 전신 작용 회로 중심 작용
반감기 60~90분 5~8분 (초단기)
출혈 위험 있음 거의 없음
APTT 모니터링 필요 불필요 (단, bleeding 체크는 필수)
장점 비용 저렴, 익숙함 출혈 적고 간편함
단점 HIT, 출혈 ↑ 비용↑, 일부 병원만 사용 가능

4. 외상 환자는 왜 후탄만 쓰냐고요?

이건 정말 실무에서 많이 겪는 상황인데요,
외상 환자는 대부분 이미 출혈 위험이 높은 상태예요.

  • 수술 직후
  • 출혈성 쇼크
  • 다발성 골절
  • 이미 피 많이 흘린 경우 등등

이런 환자한테 전신 작용하는 헤파린 썼다간 예상 못한 출혈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 병원 ICU에서는 외상환자면 무조건 후탄이에요.

후탄은 거의 회로 안에서만 작용하고, 반감기도 짧아서
환자 전신에는 거의 영향이 없어요.
혈소판 기능에도 영향 적어서, bleeding 걱정도 덜하죠.

외상환자 + CRRT = 후탄
이건 저희 병동의 거의 공식입니다.


5. 후탄 실제로 이렇게 씁니다 (실무 기준)

  • 투여 위치: CRRT 회로 pre-filter (필터 전 라인)
  • 용량: 보통 30–50mg/h (병원 프로토콜에 따라 다름)
  • 속도 조절:
    → 회로 자주 막히면 증량,
    → 출혈 의심되면 감량 또는 중단

🧾 간호사가 체크할 것:

  • Hgb, Hct, platelet 수치 모니터링
  • 필터 수명 확인 (보통 몇 시간마다 교체되는지 체크)
  • 회로 막히는 빈도, bleeding 유무 기록

6. 정리: 어떤 환자에게 어떤 항응고제를?

환자 상태권장 항응고제
출혈 위험 낮음 (예: CKD 환자, 안정된 septic shock) Heparin 가능
출혈 위험 높음 (예: 외상, 수술 직후, bleeding 이력 있음) 후탄 강력 추천

제가 기억하는 간단 암기법

“출혈 위험 있으면 후탄, 없으면 헤파린도 OK”
“CRRT + 외상 = 후탄은 기본”


마무리하며

CRRT에서 항응고제는 그냥 약 넣는 문제가 아니에요.
환자 생명과 직결된 판단 포인트예요.

특히 외상환자처럼 상태 불안정한 분들은,
항응고제 하나 잘못 쓰면 출혈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서
간호사가 항응고제 종류와 이유를 알고 있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PLT 떨어지기 시작하거나, Hgb 슬슬 내려간다 싶으면
“후탄 맞고 있는 환자인데 괜찮나?” 이 한마디가 환자 지키는 거예요.

이제부터는 단순히 “아, 후탄 맞네~”가 아니라,
**"왜 후탄을 쓰고 있고, 어떤 상태면 헤파린으로 바뀔 수 있는지"**까지
한 번쯤 더 생각해보면 진짜 ICU 간호사로 한층 더 성장한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