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alcitonin이 뭐길래 패혈증에 그렇게 중요한가요?
“PCT가 5.6이라고요? 바로 항생제 준비했어요.”
– 중환자실에서 Procalcitonin을 읽는다는 것
중환자실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감염 의심”이라는 말을 듣게 돼요.
열이 나거나, 백혈구가 오르거나, CRP가 튀면 대부분 감염부터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그 많은 검사들 중, 제가 제일 먼저 확인하는 수치 하나가 있어요.
바로 **Procalcitonin (PCT)**입니다.
PCT는 뭐가 다를까?
PCT는 세균성 감염이 있을 때에만 특이적으로 올라가는 바이오마커예요.
건강한 사람에겐 거의 검출되지 않지만, 패혈증 같은 전신 감염이 시작되면 몇 시간 안에 쑥 올라갑니다.
CRP보다도 반응이 빠르고, 세균 감염과 바이러스 감염도 어느 정도 구분해 줘요.
제가 직접 본 PCT 사례 하나
한번은 열이 계속 나던 환자분의 PCT가 5.6 ng/mL까지 찍혔어요.
CRP도 높긴 했지만, 그 수치는 보통 염증만 있어도 오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건 달랐어요.
5.6이면 패혈증 가능성 굉장히 높은 수치거든요.
바로 혈액 배양 보내고, 의사한테 보고해서 항생제 준비 들어갔죠.
PCT 수치, 간호사가 이렇게 봅니다
0.25 이상 → 세균 감염 의심
0.5 이상 → 중등도 이상의 감염
2.0 이상 → 전신 감염 or 패혈증 가능성 높음
10.0 이상 → 예후 불량 가능성, 다기관 부전 위험
수치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진짜 중요한 건 수치의 변화 추이예요.
항생제 사용 결정에 PCT가 어떻게 쓰이는지 아시나요?
요즘은 항생제 시작 여부도 PCT 수치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엔 “열 나면 일단 항생제”였지만, 이제는 PCT가 낮으면 시작 안 하기도 해요.
반대로, 치료 중이던 환자의 PCT가 치료 후에도 계속 높게 유지되면
“치료 실패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죠.
이럴 때 간호사는 PCT 수치만 보는 게 아니라,
Vital sign, 소변량, 의식 변화, CRP, Lactate까지 함께 보고
변화가 있다면 바로 의료진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해요.
간호사 입장에서 ‘예후 예측’에 쓰는 PCT
PCT가 하루 이틀 사이에 뚝 떨어지면 진짜 안심돼요.
“아, 약 잘 듣고 있구나.” 이런 느낌.
반대로 계속 높은 채로 유지되면 위험 신호예요.
ICU에선 PCT가 계속 높은 환자일수록 사망률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저는 수치만 보고도 긴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꼭 기억하세요 – PCT 해석 팁
- 감염 초기 6시간 이내엔 수치가 아직 안 올라왔을 수 있어요 → 재검 필요
- 외과 수술 직후나 외상 후엔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 단독 해석 금지
- 만성 신부전 환자는 baseline이 높을 수 있어요 → 과거 수치랑 비교 필요
제 간호 노트에 적혀 있는 요약표
< 0.05 | 정상 | 감염 가능성 낮음 |
< 0.25 | 거의 정상 | 항생제 사용 안 할 수도 있음 |
0.25–0.5 | 애매함 | 임상 증상 함께 해석 |
> 0.5 | 감염 가능성 ↑ | 감염 모니터링, 항생제 고려 |
> 2.0 | 패혈증 의심 | 혈액배양, 집중 모니터링 |
> 10.0 | 예후 불량 가능 | 다기관 감시, 의식·소변량 주의 관찰 |
마무리하며
PCT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간호사가 그 숫자를 읽고, 변화를 느끼고, 다음 판단으로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예요.
어떤 날은,
PCT가 떨어진 걸 보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반대로, 수치가 안 떨어져서 환자의 전반 상태를 다시 살펴보게 되기도 해요.
PCT를 알게 되면, 환자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그게 진짜 중환자 간호 아닐까요?